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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바이오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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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췌장암, 바이오테크

전이성 췌장암의 치료 옵션, Nab-P

 

기사입력시간 16-02-26 06:03
최종업데이트 16-02-26 09:20

안젤리나 졸리가 받은 예방적 유방 절제술은 일반인 입에서 BRCA 유전자 얘기를 튀어나오게 했다.

대중은 이런저런 미디어에서 의사가 떠드는 것보다, 유명인의 임팩트 있는 사건 하나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완쾌가 어렵다고 알려진 췌장암도 마찬가지다.

새 상품을 공개하는 애플 행사에 나타난 스티브 잡스의 수척한 몰골을 통해, 대중은 췌장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사진 출처 : www.pancreaticcancerstages.net>


췌장암은 지난 20여년간 악성 종양 중 최하위 생존율을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은 예후를 자랑한다.

그만큼 치료 방법 또한 진전이 별로 없었다.

새로운 환자의 확진 때마다 의사마저 심란하게 만드는 질환이지만, 새로운 기술은 췌장암 치료에 가능성을 열게 했다.



25일 열렸던 세엘진의 암브락산(Nab-P) 기자간담회



바이오테크놀로지 : Nab-P
바이오테크롤로지(BioTechnology, 흔히 '바이오테크'라고 줄여서 말함) : 생물체가 가지는 유전·번식·성장·자기제어 및 물질대사 등의 기능과 정보를 이용해 인류에게 필요한 물질과 서비스를 가공·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 위키피디아


몇 번의 계열사 정리를 통해 2007년에 탄생한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Abraxis Bioscience)라는 바이오테크 회사는 파클리탁셀(Paclitaxel)이라는 약물에 주목했다.

1966년 주목나무(Taxus brevifolia) 껍질에서 발견한 파클리탁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택솔(Taxol®, 지금은 BMS의 상품명)이다.

택솔은 1993년 FDA 승인을 받은 후, 상피난소암이나 유방암, 폐암 등에 쓰였다.

하지만 이 약물은 장기 사용자에게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는데, 약물의 전달 방식이 한몫했다.


Nab(Nanoparticle-Albumin Bound)의 구조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구조를 고안해, 파클리탁셀이 종양세포에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약물이 원래 종착지(종양 세포)에 잘 도달하기 위해, 알부민이라는 단백질 매개체를 이용한 것이다.

이 회사는 파클리탁셀을 알부민에 결합한 후, 이것을 나노입자(Micelle)로 만들었고, 이 기술을 Nab(Nanoparticle-Albumin Bound)이라는 약물 전달 플랫폼으로 명명했다.


Nab-P의 작용을 설명하는 영상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Nab-P(Paclitaxel)는 두 가지 이점을 줬다.

첫째, Nab-P는 원래 종착점인 암세포를 더 잘 찾아갔다.

종양 세포는 많은 영양분이 필요해 알부민을 다량 끌어오는데, 이때 알부민이 약물까지 머금고 오면서 더 많은 양을 받아들인다.(세엘진 측은 이 기전이 아직 '추정'이라고 했다.)

약물이 종양 세포로 몰리면서, 항암 효과는 늘고 부작용은 줄어든다.


둘째, 기존 항암제에 첨가됐던 가용화제(solubilizing agent) 대신 알부민이 들어가면서, 전처치가 필요 없게 됐다.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가용화제는, 보통 항암제 투여 전 스테로이드 주입으로 예방한다.

이런 전처지가 없어지면서, 스테로이드 부작용(물론 가끔 밥맛은 좋게 하지만)도 없고 항암제 투여 시간도 30분 이내로 훨씬 짧아졌다.


Nab-P(상품명 : AMBRAXANE)의 경쟁력
Nab-P : Combination of Paclitaxel(Mitotic inhibitor) + Albumin Delivery vehicle
Trade names : Ambraxane
AHFS/Drugs.comFDA Professional Drug Information
Pregnancy category : US - D (Evidence of risk)
Routes of administration : IV

FDA 승인 과정
2005년 1월 : '전이성 유방암' FDA 승인
2012년 10월 : '진행성 비소세포폐암'(Advanced NSCLC)의 1차 치료로 FDA 승인
2013년 9월 : '전이성 췌장암' 치료로 FDA 승인

다시 췌장암이다.

이 악성 종양의 절반 가량은 전이성 췌장암(당연히 수술은 불가능)인데,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몸 상태와 기저 질환에 따라 다음을 치료 방법으로 고려한다.


25일 열렸던 세엘진 기자감담회에서 췌장암과 치료에 관해 설명 중인 박준오 교수(삼성서울병원)

1) *FOLFIRINOX 2) Gemcitabine 3) Gemcitabine + AMBRAXANE 4) Clinical Trials
*FOL – folinic acid (leucovorin), F – fluorouracil (5-FU), IRIN – irinotecan (Camptosar), OX – oxaliplatin (Eloxatin)

-현재 췌장암 예후는 어떤 치료에도 좋지 않아, 임상시험(Clinical Trial) 자체가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이다.

-Gemcitabine + AMBRAXANE 병용은 Gemcitabine 단독 요법보다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2.1개월 연장했다(8.7 VS 6.6, 'MPACT' study).

-FOLFIRINOX는 Gemcitabine 단독 요법보다 전이성 췌자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4.3개월 연장했다(11.1 VS 6.8, NEJM).

-FOLFIRINOX와 Gemcitabine + AMBRAXANE 병용 요법의 생존 기간을 직접 비교한 적은 없지만, FOLFIRINOX가 더 효과적일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은 그 역순인 FOLFIRINOX > Gemcitabine + AMBRAXANE > Gemcitabine으로 추정된다.

결국 Nab-P를 추가한 병용 요법은 전이성 췌장암 치료 효과와 약물 부작용에 있어 '일정한' 경쟁력이 있고, 하나의 치료 옵션이 된다.
환자의 몸 상태가 좋을 경우 우선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이달부터 국내에서도 보험이 적용된다.


Nab-P의 새주인 : 세엘진(Celgene)



25일 열렸던 세엘진 기자감담회에서 Nab의 원리를 설명 중인 안정련 이사(세엘진, 혈액종양내과 의사)


2010년, 미국 4대 바이오테크 회사(Amgen, Biogen, Celgene, Gilead) 중 하나인 세엘진은 암브락산(Ambraxane, Nab-P)을 개발한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1986년 뉴저지에서 시작한 세엘진은 4대 회사 중 매출이나 기업가치는 뒤처지지만, 성장 가능성은 가장 크게 평가받는다.

1960년대 임산부들이 입덧 방지로 썼다가 신생아 기형(phocomelia)을 유발하면서 유명해진 탈리도마이드(상품명 : 탈로미드, 다발성골수종 치료제)가 주요 약물이었으나, 현재는 레블리미드(성분명 : 레날리도마이드)나 암브락산(항암제) , 포말리스트(다발성골수종)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세엘진은 한때 15년간 무려 9,000%에 가까운 주가 상승을 기록, 급상승한 기업가치로 S&P 종목에 편입돼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레블리미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바이오시밀러라는 외부 환경이 높은 리스크지만, 투자와 기업인수로 극복하고 있다.

세엘진은 작년 바이오테크 회사인 리셉토스를 72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세엘진의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은 57.3이고, PSR(Price Sales Ratio, 주가매출액비율)은 10.18이다.(2016년 2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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